■저 별들의 시집=이영신 시인의 새 시집. 별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다시 별이 되는, 사람과 별의 일대 로망이다. 시인은 때로 불교의 일체유심조를 미끼로 쓰거나 「보들레르 별」 「이백 별」처럼 사람과 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본래적이고 우주적인 자아 발견의 시적 여정과 그 모험담을 전면에 내세운다. 차가운 과학 기술에 의해 해부된 우주와 인간을 통합적으로 봉합하고, 종교적 편견으로 상처덩어리가 된 우주의 존재를 실체적으로 재생시키는, 흡사 마법과 같은 힘겨운 작업이다. 우주적 자아성취와 상상력의 묘용(妙用)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시인의 사유다. (이영신 지음/문학아카데미/1만원)
■주기적 광증의 사례=앙리 미쇼의 문학은 잔혹과 광기가 뒤섞인 세상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미쇼의 첫 작품인 《주기적 광증의 사례》는 자동기술법, 꿈의 기술, 영매술적(오라클) 서술, 창세기 신화로 가득하다. 일반적인 기승전결의 서사가 아닌 충동적인 이미지 묘사와 즉각적 언어의 출현, 원초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미쇼의 삶은 ‘떠남’과 ‘돌아옴’의 연속이었다. 비서구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여러 곳을 여행했던 미쇼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로 돌연히 떠났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의 여정은 길었고, 험난하였고, 형형색색이었다. 그 끝에 창조된 앙리 미쇼의 문학과 그림은 이성과 광기 그 경계에 있다. 그의 문학세계는 내적, 외적 여행에 대한 기록일지와도 같으며, 바깥으로의 여행과 안으로의 여행이 혼합되는 양상이 발견된다. (앙리 미쇼 지음/주현진 옮김/ITTA/1만2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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