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으로 인력감축·임금반납 겪어
올 들어 수주 점차 살아나며 곳곳서 활기
"올해까진 힘들어…장기적으론 조선업 다시 살아날 것"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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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근 2년 간 대규모 적자로 많은 동료를 떠나보낸 거제시민들은 조선업황 개선 조짐에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감 부족사태가 올해까지 계속되며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 과거의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교차된다.
거제에 조선소를 두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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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수주잔량이 꾸준히 줄어 올 하반기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액이 27% 줄어드는 등 외형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일부 도크(선박 건조대)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월부터 사무직 직원들 대상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거제 지역 경제는 아직까지 악몽에서 아물지 못한 상태다.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15~20% 가량 떨어졌고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보다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 인력 감축에 물량팀까지 대거 거제를 빠져나간 탓이다. 한순간에 일감을 잃은 협력사 직원들의 아픔은 더 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들 주요 조선소 밀집지역의 체불임금은 올 2월말 기준 100억원을 돌파했다. 체불을 신고한 관련 노동자만 2352명에 달한다.
하지만 수주 희소식이 늘어나며 조선업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2019년 전후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2140만CGT(표준환산화물톤수)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1117만CGT에 불과했다. 다만 여전히 수주 규모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우려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2011년 이후 5년 간 평균 발주량은 4200만CGT였다.
업계 관계자는 "나오고 있는 발주분의 대부분을 국내 조선사가 가져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액이 낮아 건조시점에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줄어드는 일감을 생각하면 이들 물량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쯤 조선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일궈온 조선산업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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