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신적 건강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를 살펴보자. 2015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평균 12.0명의 두 배가 넘으며, 우리 다음으로 높은 일본 18.7명보다도 훨씬 높다. 평소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인 주관적 건강상태가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60%를 넘는데, 우리나라는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의 안녕과 행복을 위협하거나 도전하는 것들, 곧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들을 스트레스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타나는 자연스런 몸의 반응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요인이 자동적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의 삶에는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일이나 돈, 대인관계, 질병 등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도 스트레스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삶은 따분하고 무미건조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능사도 아니다.
이밖에 땀을 나게 하고, 등과 가슴, 근육의 통증, 불면증, 고혈압, 복통 등 몸을 불편하게 하고, 분노, 근심, 피로, 우울증, 건망증, 슬픔 등 정서나 사고에도 악영향을 준다. 또한 지나친 과식이나 소식, 담배나 알콜, 약물의 오남용, 순간적인 분노, 대인 기피증 등과 같은 좋지 않은 행태를 보이게 한다.
스트레스가 주는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병, 고혈압, 당뇨,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치고, 행복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트레스 요인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에 각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절하느냐에 달려있다. 스트레스의 유무와 크기는 스트레스 요인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각자가 그 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각자가 정하는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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