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3위가 모조리 '컷 오프'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골프장(파72ㆍ7693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두번째 메이저 117번째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다. 세계랭킹이 도입된 1986년 이후 '톱3의 동반 침몰'은 처음이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더욱이 디펜딩챔프다. 지난해 생애 첫 메이저챔프에 등극한 약속의 땅에서 타이틀방어는커녕 3라운드에 진출조차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각각 5오버파와 10오버파로 아예 존재감이 없었다. 매킬로이는 지난 4월 5년간 교제한 에리카 스톨(미국)과 결혼식을 올리는 등 '새 신랑'이라는 사연이 있다. 대회를 앞두고 길고, 거친 러프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는 선수들을 향해 "페어웨이가 넓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2년 연속 컷 오프'에 고개를 숙였다.
데이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톱 10'이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첫날 7오버파로 일찌감치 자멸했고, 둘째날 3오버파를 더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세계랭킹 '톱 10' 가운데 6명이 탈락했고, 4위 마쓰야마히데키(일본)와 5위 조던 스피스(미국), 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9위 리키 파울러(미국) 등 4명만 살아남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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