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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49>금식이 주는 값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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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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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동물들은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본능적으로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데, 사람은 다르다. 아플 때 음식을 먹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이다. 질병에 걸리면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으로 식욕이 떨어지는데, 동물은 몸의 반응에 순응하여 금식하지만,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몸의 반응을 거부하는 점이 다르다.

연구결과들은 질병에 걸렸을 때 금식하는 것이 회복에 더 좋다고 한다.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 독소를 제거하고 망가진 세포를 복구하여 질병을 자연치유할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아플 때 식사하는 것은 병을 먹여 살리는 것’이라며 금식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금식의 효과는 비단 질병을 빨리 회복시켜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금식은 비만, 당뇨, 각종 호르몬 이상과 같은 건강장애의 요인이 되는 만성 염증을 줄여준다. 3일 동안 또는 그 이상의 금식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장기간 금식은 노화와 암세포의 성장과 관련 있는 효소를 감소시키며, 매일의 간헐적 금식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노화를 늦춰준다.

이밖에도 비만을 줄여주고, 뇌의 기능과 인지능력, 호르몬의 균형, 소화능력을 향상시키며, 질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독소제거와 생명연장의 효과도 확인되었다. 식사를 멈추는 것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떤 질병에 걸리거나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나는 코막힘, 콧물, 구토, 설사, 발열, 부기, 통증과 같은 증상들의 원인과 성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고, 현대의학은 이러한 증상들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독감에 걸린 사람이 어떤 약을 먹은 덕분에 기침이 멈추고 고열이 떨어지면 독감이 나을까? 독감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활동하는 한 독감은 나은 것이 아니다.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겪는 증상들은 대체로 질병을 일으킨 세균이나 질병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상태를 회복하여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몸의 의도적인 반응임을 알아야 한다.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 몸이 의도적으로 만든 이러한 증상들이 불편하다고 하여 이러한 증상들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증상을 없애는 약을 먹으면, 불편함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 대가로 다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독감이 더 오래갈 수도 있고, 세포 안에 독성물질이 더 많이 쌓일 수도 있다.

음식이나 물, 환경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독성물질과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 같은 독성물질은 바로바로 외부로 배출되지 않으면 우선적으로 지방에 쌓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이럴 때 세포 안의 노폐물과 지방에 저장되어 있는 독성물질을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이 금식이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사용할 때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제일 먼저 사용하고, 다음으로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 근육 속 단백질, 지방조직의 순서로 사용한다. 지방에 저장된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일정도의 금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식에는 매일 16시간 금식, 격일 금식, 주 2일 금식, 3일 이상 금식 등 여러 방법이 있는데, 장기간의 금식은 각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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