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상승과 수출호조세로 성장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2014년 2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작년 4분기에 0.8%로 반등했고 올 1분기 크게 뛴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가율(7.9%)은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이 2014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증가율은 9.3%로 2012년 1분기(9.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5.9%를 기록하며, 전분기(2.4%)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석유ㆍ화학 매출액이 21.2% 급증했고 금속제품(14.4%), 기계·전기전자(11.7%)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업종 매출은 47.1%나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과 서비스가 각각 6.0%, 7.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시장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수익성·안정성도 완연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수익성을 뜻하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7.0%로 작년 4분기(5.2%)보다 1.8% 포인트나 높아졌다. 2010년 3분기(7.2%)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5%로 2010년 2분기(9.3%)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4.9%를 기록했다. 또 대기업(7.2%)이 중소기업(6.2%)에 비해 수익이 좋았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90.3%로 작년 말보다 0.8% 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113.1%)과 대기업(86.2%)의 차이는 여전히 컸다. 차입금의존도는 23.3%로 석 달 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07년 3분기(85.0%) 이후 가장 낮았고 차입금의존도는 2008년 2분기(22.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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