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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재계 일자리 회동]대화 물꼬 텄지만…경제사절단에 촉각(종합)

최종수정 2017.06.08 15:11 기사입력 2017.06.08 14:56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일자리, 현실적인 대안 찾자"
정부측 "목표는 같아…대화 하다보면 타협점 찾을 것"
이달 말~내달 초, 文 대통령 美 순방 예정
기업인 동행키로…경제사절단 구성에 재계 '촉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인사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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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노태영 기자] 정부와 재계가 8일 공식 첫 회동을 가졌다. 일자리 문제로 냉각된 관계를 해소할 물꼬를 튼 셈이다. 정·재계의 만남은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동행,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재계는 우선 미국 순방에 이름을 올릴 경제사절단 구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논의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인 일자리였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간담회 전 10여분간 가진 티타임에서 일자리 창출 등 노동현안에 대해 "현실성 있는 실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갖고 있는 문제 인식은 같을 것"이라며 "여러 대안을 놓고 얘기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측은 이에 대해 "목표 지점은 똑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며 "대화를 하다보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덧붙여 "노동계에 편향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명 국정기획위의 분과위원장,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 재계, 문 정부의 '트럼프 선물' 역할 가능 = 재계는 정부와의 대화 기회가 늘어나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에서 촉발된 미국과의 갈등, 일자리 문제로 냉각된 정부와의 관계 등 안팎의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첫 순방이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고 싶지 않은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재계는 시간이 촉박해 경제사절단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눈치 작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대한상의는 현재 미국상공회의소(US챔버 커머스)와 세부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순방 날짜와 장소, 일정 등을 정해 경제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다.

▲대한상의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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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미국 투자가 계획돼 있는 현대차 ㆍ삼성ㆍ LG 등에서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한다. 이는 한미동맹관계ㆍ북핵확산저지 등 안보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미국측에 내미는 '선물'이 될 수 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미국과 인연이 깊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재계 3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 대신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율해 경제사절단 선정 기준을 정할 것"이라며 "투자 기준으로만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수 있어 여러 기준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일자리 문제로 냉각된 정부와의 관계가 이번 동행을 계기로 누그러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순방이 미국 내 트럼프 인맥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재계는 철강으로 시작돼 가전, 화학으로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순방은 안팎의 갈등을 줄이는 좋은 기회"라며 "경제사절단 선정을 두고 기업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의 '재계 맏형' 역할 부각...전경련 경총은 속앓이 = 한편 대정부 소통 창구가 상의로 집중되면서 상의가 재계단체의 '맏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새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배제하기 시작하면서 재계단체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상의는 이날 열린 간담회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첫 순방 민간 경제사절단 구성도 주도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선 미국 등 선진국 순방은 전경련 주도로, 상의는 개발도상국 순방을 주도했는데 그 틀이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역할도 주목된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 최수규 상근부회장 등도 만났다.

반면 경영자총협회는 이날 국정기획위의 방문 일정에 빠지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이다. 방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언제 만남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전경련은 '패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미 정상 회담 경제사절단과 관련, "정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어떤 역할도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구축해온 한미 간 경제 채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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