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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47>잠은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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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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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는 사람도 있지만, 갖은 질병에 시달리다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간에 속하는 삶을 산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우연이나 운 때문이 아니라 대체로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연구들은 꾸준히 밝혀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쁜 생활습관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날마다 많은 세포를 손상시키는데 그 사실조차 모른다. 만약 손상된 세포를 방치하거나 각자의 노력으로 복구해야 한다면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며,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 몸에는 잠을 자면서 편히 쉬는 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복구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우며 감사할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 뇌의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샘에서는 밤 아홉시 무렵부터 잠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잠을 자게 만든다. 이 잠자는 시간이야말로 망가진 세포의 복구와 회복, 해독, 성장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손상을 입은 조직의 복구와 근육의 성장, 단백질의 합성은 거의 자는 동안에 일어난다.

멜라토닌은 잠을 조절하는 기능 이외에도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의 기능도 하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세균과 암세포의 치유에도 도움을 주는 면역기능도 한다. 손상된 조직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아침이 되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중단하여 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멜라토닌은 이처럼 건강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의학적인 치료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 환자에게 약으로 먹게 할 경우 효과는 크지 않다. 잠드는 시간을 불과 6분 정도 앞당기는 약간의 효과가 있을 뿐이며, 그나마 어떤 사람들은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졸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는 삶의 1/3을 잠자는데 사용할 만큼 잠은 우리의 휴식은 물론, 생애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잠은 좋은 건강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좋은 영양소와 운동처럼 좋은 건강과 안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에 양질의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삶의 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도로나 작업장에서 안전을 보호해준다.

잠이 부족하면 각종 조직과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여 수많은 문제가 생긴다. 뇌의 휴식이 부족하여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병이나 암에 걸리기 쉽다. 뼈 속 골수조직에서 피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며, 그 밖에도 심장이나 간, 피부의 건강을 해치고, 성욕도 저하된다.

잠의 부족이 장기화되면, 심장질환과 고혈압과 같은 혈관질환이나 비만, 당뇨병, 감염성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건강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수명이 단축된다. 하루 수면시간이 다섯 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상에는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내 건강을 해치는 대가로 얻을만한 가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을 명심하자.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기 전에 미리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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