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회담 후 골프 카트를 타고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수교 300주년을 기념해 베르사유 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출처=EPA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 맨들을 만나 '할 말은 하는' 강단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세력에 대항해 프랑스와 러시아의 협력 강화를 실무 차원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또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동의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그랬다"고 언급하고 마크롱 캠프 홈페이지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어 대선 기간 중 러시아를 방문한 마크롱의 상대 후보 마린 르펜 전 국민전선(FN)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서도 "프랑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전세계 언론은 푸틴이 아닌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날 두 정상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엇갈린 시각처럼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현안에 대해서도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의 '할 말은 하는' 정상외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마크롱은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강하게 악수한 건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에게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그날의 악수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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