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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 삼한시대부터 명절이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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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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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음력 5월 5일은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端午)'로 올해는 이달 30일이 단오날이다.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극성한 날로 알려진 단오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축제로 즐기는 날이기도 하다.

단오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5월의 첫 번째 5일을 의미한다. 고대에는 홀수를 음양 중 양(陽)이라 칭했고 특히 1부터 10까지 숫자 중 가운데 놓여있는 5는 양 중에서도 으뜸을 뜻했다. 그래서 5가 두 번겹친 단오는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큰 명절에 속했다.
이런 수비학적 의미 뿐만 아니라 단오가 열리는 계절은 모내기가 끝난 이후 1년 풍년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천의식과 연관이 있다. 삼한시대 '수릿날'이라 불리던 제천의식이 단오로 발전했는데 이 수릿날도 음력 5월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고 음식과 놀이를 즐긴 데서 유래됐다.

수릿날은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술의 날'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됐는데, 18세기 문헌에 의하면 "단오를 민간에서 ‘술의 날’이라고 하는데 ‘술의’란 우리나라 말로 수레다"라고 기록했으며 이 날 쑥을 뜯어 떡을 만드는데 그 모양을 수레처럼 만들어서 먹었기 때문에 ‘술의 날’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단오날의 대표적 풍습은 뭐니뭐니해도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이다. 창포물을 끓인 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면 그 해 여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실제 창포는 혈액순환 촉진과 노화방지는 물론 세정효과까지 볼 수 있는 정유(精油)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여인들의 목욕에 주로 사용됐다.
수리취떡을 먹는 것도 우리나라 단오 풍습 중 하나다. 선조들은 단오가 올 시기가 되면 수리취떡의 재료인 수리취를 캐기 위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곤 했다. 수리취는 산나물의 왕으로 불릴 만큼 영양도 풍부한데 피로를 개선하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비타민C 및 아미노산이 굉장히 풍부하다. 선조들은 단오에 수리취떡을 챙겨먹어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앵두화채 또한 단오에 즐겨먹던 음식이다. 6월 제철음식으로 알려진 앵두는 피로 회복에 좋은 사과산과 포도당, 과당이 풍부하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요즘 기력을 보충하기에 큰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나 피부가 거칠어졌을 때도 효능이 좋다. 온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진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민가에서는 앵두를 씻어 씨를 뺀 후 설탕에 재워뒀다가 오미자 국물에 넣고 잣을 띄워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제천의식, 축제로서의 한국 단오와 달리 중국에서는 초나라의 충신 굴원의 이야기를 단오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대신 굴원은 성품이 충직하고 문장이 수려해 초나라 회왕(懷王)이 특별히 사랑했으며 명망이 높은 신하였다. 그러나 왕의 신임을 받는 굴원을 시기한 간신들의 모함으로 굴원은 유배를 떠나게 됐다.

이후 초나라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굴원은 크게 슬퍼하며 큰 돌덩이를 끌어안고 멱라수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렸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된 것에서 단오가 유래됐다고 한다. 이런 유래의 차이와 문화, 역사적 차이로 두 나라의 단오 풍습은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이런 역사적인 차이가 인정돼 강릉단오제가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국 측은 당시엔 자신들의 고유 풍속이라 반발했었지만 현재는 강릉단오제 축제에 공연단이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국가 중 하나며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올해는 사드문제 등 양국현안으로 중국 공연단의 참가가 어렵게 됐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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