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달 17일 아프로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한 달 넘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프로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양측이 인수 가격을 놓고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인 G&A 프라이빗에퀴티에 470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아프로그룹은 본입찰 당시 약 3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가격으로 결정이 난다면 LS네트웍스는 약 1700억원의 투자금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는 '대주주변경승인요건상 건전한 신용질서, 건전한 금융거래를 저해한 사실이 있으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최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경우 최근 1년간 기관경고 조치,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있으면 안 된다.
이로 인해 금융권에서는 최 회장의 종합금융사 도약 목표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회장은 2002년 대부업체인 원캐싱을 설립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 끊임없이 인수합병(M&A)을 시도했음에도 '대부업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제도권 금융사인 OK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 비중이 커 대부업자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며 "그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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