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중동과 유럽 순방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기간 잠시 주춤했던 러시아 정부와 내통 의혹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로 재점화되자 귀국 즉시 스캔들에 적극 대응하며 정국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설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회의실(war room)'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홍보 전문가, 변호사 들을 배치한 '작전회의실'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작전회의실'에 전투적인 성향을 띈 대통령의 측근들이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1년 전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클린턴 부부를 20년간 조사해온 데이비드 보시 대선 캠프 부매니저, 대선 캠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였던 샘 넌버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백악관 작전회의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설치한 것을 본뜬 것이다.
백악관 인사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쿠슈너 선임고문 등 보좌진이 백악관 인사개편안을 마련해왔다. 대변인 역할은 축소하되,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러시아 대사뿐 아니라 러시아 은행 관계자 등과 접촉한 러시아 내통설의 몸통이라는 이유로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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