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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권희 교수 ‘문화재청, 증도가자 주조·서체검증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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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권희 교수가 한국서지학회 학술발표회에 참석해 문화재청의 결론을 반박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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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남권희 경북대학교 교수가 증도가자의 주조와 서체에 대한 문화재청의 검증 방식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증도가자는 보물(758-1호)로 지정된 불교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금속활자다. 현재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번각본(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목판으로 다시 찍어낸 책)이다.
남권희 교수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플라밍고 홀에서 열린 ‘2017년도 춘계 한국서지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문화재청의 결론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서지학계에서 지금껏 이끌어온 것을 모두 뒤집은 경우다.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문화재청 발표내용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4월 13일 문화재청 문화위원회는 증도가자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지정 검토와 관련해 최종 부결 처리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서체 분석결과, 신청 활자와 신청 활자로 찍었다는 주자본을 번각한 증도가 서책의 글자와의 유사도 분석에서 글자 모양, 각도, 획의 굵기 등에서 대조집단인 임진자 활자 복각본에 비해 평균 유사도가 낮고 유사도 편차의 범위도 커 경향성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남 교수는 “번각본 글자는 금속활자본 글자보다 굵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속활자본과 번각본 서체 유사도 값은 비교 대상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남 교수는 주조에 대한 반론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남 교수는 “밀랍주조에서는 동일한 글자를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은 밀랍주조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라고 했다.

이어 “밀랍판에 한 개의 글자만 만들지 않고 원형(原型)을 만들어 밀랍을 녹여 원형에 주조하면 동일한 글자와 동일한 크기의 활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 교수는 “정말 전문가를 투입해 검증했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밖에 결론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0년 9월 남 교수는 증도가자가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 조형진 강남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문화재청, 연구진 및 학자들이 각자 발표하다 보니 혼란이 있었다. 내용의 진위도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웠다. 관련 기관들이 모여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의견을 개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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