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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글로벌리포트]디지털 단일시장 꿈꾸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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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비 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

심상비 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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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4차 산업혁명 물결이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첨단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나 하노버 산업박람회 등에서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은 4차 산업혁명의 원조격으로, 스마트 공장으로 상징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 태동한 지역이란 점에서 일찍이 주목받아 왔다. 국가별로 명칭은 다르지만 프랑스의 '미래산업전략', 네덜란드의 '스마트 인더스트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국가적 프로젝트만 13개가 넘는다. 올 3월에는 유럽연합(EU)차원에서 이러한 국가별 정책이나 프로젝트 간에 상호 연계하고 협업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발족시켰다. 경험의 축적과 공유, 법제화와 표준화 추진, 교육과 인력 양성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럽은 철저하지만 느리다고들 하는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브렉시트로 느슨해질 수도 있는 EU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EU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돌파구로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단일시장인 유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디지털 단일시장(Digital Single Market)을 구축하겠다는 EU의 야심찬 계획이 탄력을 받아가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도 산업과 기술의 변화는 물론이고 개인의 삶까지 바꾸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과 산업의 혁신이나 융합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경제 및 산업생태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추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업과 기술 자체의 혁신뿐 아니라 관련 법령의 정비, 재교육 시스템의 구축,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합의 도출 등의 준비와 노력은 필수적이다.

둘째는 4차 산업혁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융합과 초연결성이 필연적인 4차 산업혁명의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톱다운(top-down) 방식의 일방적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민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와 학계 등 파트너십이 필요한 당사자 간 이해를 조정하고 협력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는 개방과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가능한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유럽의 4차 산업혁명의 근저에는 혁신을 지원하는 펀드의 조성에서부터 혁신기술의 개발과 실험, 활용에 이르기까지 개방과 협업의 원칙이 철저히 강조되고 있다. 우리 산업계도 단기적 기술 개발에 의지해 각개 약진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개방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협업을 통해 산출된 결과물을 공유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표준화와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은 지난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CeBIT)에 직접 참석해 독일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표준화 및 연구개발에 협력할 것을 합의하는 하노버 선언을 채택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도 글로벌 표준화 선점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고 ICT 분야에서 강점을 활용한 해외기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얼마 전 유럽 디지털경제를 총괄하는 권터 외팅어 EU 집행위원이 밝힌 "미래 유럽의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결정적으로 좌우될 것이며, 그것도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말이 우리에게 해당되는 조언일지도 모른다.

심상비 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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