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어린이…성홍열 조심해야

연간 50% 이상 환자 급증

[사진제공=양지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0세 미만 어린이들은 성홍열을 조심해야 한다. 연간 50% 이상 환자가 급증했고 올해 환자 수는 이미 2015년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을 보면 성홍열은 2010년 106건에서 2016년에는 1만1911건으로 약 10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4월까지 성홍열 감염환자 발생은 7336건으로 2015년 전체 7002건을 넘어섰다. 지난 16일까지 통계는 9179명으로 지난해 발생 건수의 80%에 이르렀다.

성홍열의 원인은 A군 용혈성 연쇄상 구균이 주원인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전신에 발열, 두통, 인후통, 구토 등 일반적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몸이나 사지, 혀 등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홍열은 감염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감염'의 형태를 가진다.

성홍열의 대부분은 10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성홍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96%가 0~9세 정도의 어린이들이었다. 성홍열은 성인도 감염되는데 증상이 약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성홍열의 원인은 밝혀졌는데 예방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기 발견했을 때 항생제 투여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진단 혹은 치료 시기가 늦을 경우에는 중이염, 임파선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이 없는 성홍열은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성홍열의 항생제 치료 기간은 10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료기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병증은 물론 균이 다 제거되지 않는 만성 보균 상태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백신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성홍열은 감염성이 높기 때문에 외출 전후로 손을 씻고 기침 예절 등을 지키는 등 감염질환 예방수칙을 따라야 한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은 "최근 성홍열 외에도 백일해, 독감 등 집단생활 속에서 감염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질환을 경시하는 경향과 더불어 아파도 등교, 출근 등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감염질환의 확산을 막는 것은 개인 위생, 치료 외에도 감염질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