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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시계 푸는 손님…"삼성페이 결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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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 단말기 대다수가
가게 카운터 안쪽에 위치
직접 대서 결제 어려워
기어S3 시계 풀어 건네줘야
폰 없이 단독결제도 안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명동의 돈가스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 한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로 걸어온다. 결제할 준비를 하는데 손님의 거동이 심상치 않다. 카운터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갑자기 시계를 풀어젖힌다. 손님은 카드도 현금도 아닌 스마트워치 '기어S3'를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 "삼성페이로 결제해주세요."

삼성전자의 기어S3가 지난 2일부터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 기능을 활용하면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능의 정상작동 여부와는 별도로, 카드결제단말기 위치 때문에 벌어지는 '웃픈' 현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영화 '친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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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성페이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를 일반 카드결제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기어S3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얹는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바로 그런 편의성에 주목했다. 손목에 시계를 찬 채 카드결제단말기에 갖다대기만 하면 신용카드를 주고받으면서 단말기에 카드를 긋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기어S3를 출시하면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 적용하던 기어S2와 비교해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함께 지원해 범용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한 근거다.
하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 국내에서 기어S3는 단독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를 쓰려면 갤럭시S8 등 휴대폰 단말기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어야 가능하다. 때문에 사실상 반쪽짜리 기능이다.

문제는 또 있다. 국내 대다수 가게에서는 카드결제단말기를 고객 앞이 아닌 점원 근처에 둔다는 점이다. 즉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간단히 대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은 극히 드물다.

갤럭시S7 모델을 1년째 쓰고 있는 정모씨는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전달해서 결제를 한다. 결제장치가 대부분 카운터 안쪽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스마트폰을 결제장치에 대서 결제하는 경우는 5번에 1번꼴"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어S3 사용자는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 시계를 풀어 건네야하는 상황이다. 간혹 결제장치가 카운터 안쪽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우라도, 결제를 위해 팔을 길게 뻗어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때문에 기어S3 사용자들은 정작 결제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어S3 관련 커뮤니티와 뽐뿌 등에서는 "기어S3로 삼성페이를 쓰면 편리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아예 그 기능을 쓰지도 않는다", "어차피 휴대폰을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할 것 없이 그냥 휴대폰으로 바로 결제한다", "작은 시계화면에서 비밀번호까지 입력해야 한다. 불편해서 그냥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3는 기술적으로 단독 결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는 단독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단독 결제를 못 하는 것은 국내 카드사의 보안정책 때문"이라면서 "카드사는 보안상 카드의 등록정보를 하나의 디바이스에만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즉 1카드 1디바이스다.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등록해뒀다면 기어S3에는 쓸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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