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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조선]골든타임 1년 6개월…文정부 긴급처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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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 5월 보고서 "한국 조선사 생존가능 시간 '1년 6개월' 예측
'국내 해운사와 조선사 간 수주계약' '노후선박 폐선 뒤 신조선 발주'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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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은 5월 보고서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생존가능 기간을 '1년 6개월'로 예측했다. 수주 성적이 부진한 탓에 앞으로 1년 6개월 뒤면 한국 조선사들의 일감은 고갈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남은 일감은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새 정부가 이 골든타임 동안 앞으로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생사가 갈리게 된다. 조선업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긴급처방으로 '국내 해운사와 조선사 간 수주계약'과 '노후선박 폐선 뒤 신조선 발주'를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들어 조선사들의 속속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일 뿐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이대로라면 1년 6개월 정도 뒤 각 조선사 야드에는 더 이상 건조할 물량이 없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선3사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주한 물량(금액기준)은 51억1000만달러다. 작년 이맘때 수주 실적이 아예 없던 시절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조선업황이 좋았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주성적은 바닥이다. 시황이 좋았던 2006년 1월부터 4월까지 대우조선해양 한 곳만 46억8000만달러치를 수주한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수주하는 선박보다 인도되는 배가 많다보니 조선3사의 수주잔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조선3사 모두 1년전에 비해 20% 이상 수주잔량이 줄어들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8년 말쯤이면 수주잔량이 일부 남아있더라도 국내 조선사 야드의 건조 물량은 고갈 될 것"이라며 "공정률이 99%라도 선주사에 인도되기 전이면 수주잔량으로 잡기 때문에, 실제 야드 건조 물량과는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일감이 떨어진 중소조선사들은 올해 내 폐쇄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7월에 잠정폐쇄되고, 성동조선해양도 이대로 수주를 못하면 10월엔 문을 닫을 처지다.

생존방법은 수주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조선업황 회복이 더딘 탓에, 자국 내 거래를 활성화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백점기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장은 "일본만 해도 전략적으로 자국 해운·조선사를 부부처럼 엮어 거래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해운사들은 선가가 낮은 중국 조선사에 발주하는 상황"이라며 "자국 내 거래를 유도하려면 국내 조선사에 발주 시 해운사에게 금융지원을 해주거나, 조선사들에겐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기쉽게 해주는 당근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노후선박지원 정책을 본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노후선박을 해체한 뒤 친환경선박을 새로 발주하는 해운사에 GT(선박의 총 무게)당 1500위안(27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폐선 한 뒤 친환경선박을 건조하면 해운사는 선복과잉 부담이 없는데다 선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조선사들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금은 자국 내 수요 창출이 최선이라 새 정부가 하루빨리 '폐선 후 신조선' 지원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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