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봄 세일과 황금 연휴 특수를 살리지 못한 백화점들이 '명품 세일'이라는 우회 전략으로 불황 탈출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소비 침체 속에서도 명품 판매는 호조를 나타내는 데 발맞춰 관련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전점 기준으로 20.4% 뛰었다. 특히 명품 장르가 28.2%의 신장률을 기록, 전체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이에 신세계는 단독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종가 행사를 기획했다.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의 상품을 전면에 배치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버버리·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시즌오프(계절마감 할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21일까지 신세계 제휴 카드 또는 포인트 카드로 단일 브랜드 60·100·200만원 이상 구매 시 5%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명품 시즌오프를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지난해보다 10개가량 늘어난 총 21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전날 돌체앤가바나·마크제이콥스·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오는 26일부터는 랑방·에트로·겐조 등이 참여한다. 21일까지 해외 패션 상품군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10개월 무이자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주말부터 점포별로 해외 패션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마련했다. 17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가 2017년 봄·여름 상품을 정상가보다 10~50% 싸게 내놓는다. 재고 소진을 위해 브랜드별 참여 물량을 작년보다 10~30% 늘렸다. 참여 브랜드는 비비안웨스트우드·막스마라·파비아나필리피·블루마린·안토니오마라스·멀버리·질샌더·에트로·에르마노설비노·레오나드·이자벨마랑·오프화이트·안토니오마라스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오는 26일부터 '지금, 여름의 시작(The Summer Of Now)'이라는 타이틀로 주요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명품 여성 브랜드 아크리스·질샌더·지미추·알마니 꼴레지오니 등이 30%, 마놀로블라닉·마크제이콥스 등이 30~40% 시즌오프를 시작한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죠셉·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주카·이로·언더커버 등도 30% 시즌오프에 나선다. 명품 남성 브랜드로는 닐바렛·지스트리트494옴므 등이 30%,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렉산더맥퀸·쟈딕앤볼테르·비비안웨스트우드맨·브로이어 등은 30%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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