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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사람]'청바지 신화'의 시작은 천막

최종수정 2017.05.20 08:02 기사입력 2017.05.20 08:02

1873년 5월20일 청바지 특허 낸 리바이 스트라우스

리바이 스트라우스

젊음, 자유, 저항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 청바지. 매년 전 세계서 18억장이 팔리는 이 청바지를 처음 만든 사람은 리바이 스트라우스다. 그는 1873년 5월20일 청바지 특허를 내고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가 청바지를 처음 만들게 된 데는 사연이 있었다.

독일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트라우스는 귀족의 딸과 사랑에 빠졌지만 여자 측 가족의 반대로 헤어져야 했다. 실연의 아픔에 유대인에 대한 차별, 가난 등은 그를 '골드러시'가 한창인 미국 서부로 이끌었다고 한다.

스트라우스가 그곳에서 생계를 위해 한 일은 금광 광부들에게 천막을 파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사는 쉽지 않았고 계약 파기로 천막을 떠안기도 했다. 그때 스트라우스에게 광부들의 해진 바지가 눈에 띄었다. 그는 질긴 천막 천으로 광부용 바지를 만들었고 때가 덜 타게 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염색을 했다. 이 작업 바지가 '청바지'의 시초가 됐다.

청바지 특허에 스트라우스와 함께 또 한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라트비아 출신의 제이콥 데이비스다. 재봉사인 데이비스는 작업 바지를 만들던 중 주머니의 모서리에 구리 못을 박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하지만 특허 취득 비용이 없어 스트라우스를 찾아갔다고 한다. 스트라우스는 취득료를 내고 특허를 자신과 공동 명의로 신청했다. 청바지는 이렇게 완성됐다.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스티브 잡스까지. 청바지는 세월이 흐르면서 젊음과 자유의 이미지에서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의 작업복도 아니다. 수백만원짜리 '명품' 청바지도 등장했다. 하지만 수많은 의미가 덧씌워져도 청바지 특허가 신청된 날인 5월20일, 스트라우스와 데이비스가 추구한 가치는 '실용성'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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