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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치아 건강 위해 부모도 구강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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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의 깨알 건강노트]입에 뽀뽀하거나 숟가락으로 음식을 나눠 먹는 행위 등 삼가야

유치 신경치료 모습

유치 신경치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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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킹맘인 딸을 대신해 손주를 돌보고 있는 주부 최 씨(58)는 얼마 전 21개월 된 손주 구강 검진으로 치과를 찾았다가 손자 앞니에 충치가 생겼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아이에게 단 것을 먹이지도 않았고 칫솔질도 꼼꼼하게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16개 올라온 젖니 중 2개에 충치가 생겼다니 황당했다. 최 씨는 할머니의 충치가 아이에게 옮겨갈 수 있으니 구강 검진을 함께 받아보고 치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는 이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충치균은 양육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 요즘 세대에서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 스스로도 자신의 충치균이 아기에게 옮기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으로 치아에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크게 치아, 음식물, 충치균 등이 있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뮤탄스균(S. mutans)이다. 뮤탄스균은 충치 초기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구강 환경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거의 모든 사람의 입안에 살고 있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뮤탄스균이 없다. 유아의 충치 원인은 요구르트처럼 단 음식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33개월 미만은 양육자의 뽀뽀가 충치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뮤탄스균은 식품 등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귀엽다고 입에 뽀뽀를 하거나 그릇이나 수저, 음식물 등을 통하는 과정에서 양육자의 입에 있던 뮤탄스균이 아기의 입에 전달되는 것이다.
특히 이유식을 만들 때 아이의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맛보는 경우 충치균이 고스란히 아이의 입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같은 컵을 쓰는 것도 충치균이 있는 침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전문의 김선하 원장은 “아기의 입속으로 전염된 충치균은 세균 군을 형성해 평생 입안에서 서식하면서 충치를 일으킬 수 있어 충치가 있는 조부모나 부모는 아이에게 충치균이 옮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귀엽다고 하더라도 되도록 뽀뽀는 입이 아닌 볼에 하고 뜨거운 음식은 후 불어서 식히는 대신 자연 바람에 식혀 먹이고, 먹일 음식을 씹어서 먹이거나 하나의 숟가락으로 음식을 나눠먹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입속 뮤탄스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균이 입안에 들어오는 과정을 차단하거나 시기를 늦추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기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로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예방치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기관인 핀란드 투르크 대학의 에바 소더링 교수에 따르면 2, 3살 어린 나이에 뮤탄스균에 감염되면 충치 발생 위험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5세 이전에 뮤탄스균의 감염을 낮추면 (영구치) 충치 발생 위험률이 70% 정도 낮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김 원장은 “뮤탄스균은 짧은 시간에도 다량의 충치를 많이 만들어 낼 수가 있기 때문에 식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치아 사이가 촘촘한 경우 치실 등 보조용품을 활용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므로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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