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몸담은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검찰 조직 내에 수십년 동안 존재해온 특유의 기수ㆍ서열 구도는 일정부분 붕괴됐다는 분석이다.
이 전 지검장과 함께 '돈 봉투 만찬' 파문으로 감찰을 받는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21기), 같은 지검 이동열 3차장(22기)보다도 서열이 낮다.
검찰 인사가 철저하게 기수에 따라 이뤄져온 점을 감안하면, 윤 지검장을 발탁한 건 검찰 입장에서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기인사를 통하지도 않고, 한 때 조직에서 배제됐던 인사를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중앙 검사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검찰 조직이 느끼는 충격을 더 클 것이란 해석도 있다.
검찰의 주요 보직 중에서도 무게감이 남다른 서울중앙지검장이 이 같은 인사로 채워진 만큼, 신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선 뒤에 이뤄질 검찰인사 또한 기존의 질서나 관례, 특히 기수ㆍ서열 구도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벗어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 지검장을 발탁한 것이 검찰개혁의 한 축인 대대적 인적쇄신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기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질서와 이에 따른 상명하복 문화 또한 현 정부의 개혁 대상이라는 게 자명해졌다.
검찰의 인사구조가 어디까지 변화할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