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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베인과 손잡고 오늘 도시바 인수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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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SPC 만들어 도시바 반도체 지분 51% 인수 제안
SK하이닉스 SPC에 일부 지분 투자…전면에 나서진 않아
독자적인 경영권 인수보다 시너지 극대화 노려
일본내 '기술 유출' 우려 여론·반독점법 저촉 우려도 감안
"입찰금 낮지만 SK하이닉스와 협업으로 성장 잠재력 강화" 설득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하이닉스가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독자적인 경영권 인수보다는 일부 지분 참여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주축이 된 특수목적회사(SPC)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이날 낮 12시 메모리 사업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 참여사들은 비공개이지만 베인캐피탈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지분 51% 이상을 인수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베인캐피탈은 SPC를 만들었고, SK하이닉스가 이 SPC에 일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영권 인수를 노렸던 SK하이닉스가 공동 인수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중국이나 한국 기업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일본 내 여론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주축이 될 경우 각국의 독점규제법에 저촉될 우려도 있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7.9%로 1위 삼성전자(37.1%)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탈의 특수목적회사에 지분을 투자하지만 반독점법에 위배될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수목적회사가 도시바 지분 51%를 인수하더라도 지배적 대주주가 없을 경우 기존 도시바 경영진이 계속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인캐피탈이 제안한 금액은 1조엔(약 10조원)을 약간 웃도는 금액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도시바가 원했던 2조엔에는 미치지 못한다. 도시바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매각해 원전 사업으로 발생한 부채를 해소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인은 입찰금은 낮아졌지만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도시바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경영진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인캐피탈은 또한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요카이치와 미에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의 제안 내용은 최태원 SK 회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알아보겠다"며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예의주시)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인캐피탈은 1984년 세워진 미국계 사모펀드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용하는 자금이 750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씨가 지난해 하반기까지 베인캐피탈의 컨설팅 그룹인 베인 컴퍼니에 일했던 인연이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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