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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JY '7·25 독대' 지원합의? 특검논리 흔들리는 이유

최종수정 2017.05.22 14:49 기사입력 2017.05.19 10:10

장시호·이규혁, 9월 말에도 삼성 지원여부 확신 못해…변호인 측 "7월25일 지원 합의 없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법원 공판이 거듭될수록 이른바 '7·25 삼청동 안가 독대'를 둘러싼 특검 논리가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7월25일 서울 삼청동 인근 안가에서 독대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뇌물 지원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특검 측 논리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은밀한 곳에서 대기업 총수를 만나 대가성 지원을 둘러싼 합의를 이뤘다는 시나리오가 입증돼야 하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 사건은 지난 4월7일 첫 공판이 시작된 이후 18일 제15회 기일까지 진행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특검 측 논리와 배치되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가 증인으로 나와 영재센터 지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정농단 사건 주역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는 중학교 선후배 관계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논란의 핵심인물인 장시호(사진 왼쪽)씨와 이규혁씨 / 사진=아시아경제 DB

장시호씨는 이규혁 전 전무와 함께 영재센터 지원 사업에 깊게 관여한 인물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삼성동 안가 독대 과정에서 삼성 경영권 승계를 돕는 대가로 장시호씨가 관여했던 영재센터 지원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18일 공판 과정에서 공개된 이규혁 전 전무와 장시호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됐다. 7월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하면서 두 달이 지난 9월25일까지 장시호씨가 삼성이 지원할지 안할지를 놓고 걱정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장시호씨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삼(삼성)을 상대로 하려면 이렇게 가다간 다들 징역 가게 생겼어. 조사 받는다' 이런 내용이 나오는 데 삼성의 지원이 확정이 안된 거죠"라고 이규혁 전 전무에게 질문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예"라고 답변했다. 이규혁 전무는 변호인 측이 삼성과 관련해 "9월25일까지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은 미확정이죠"라고 질문했을 때도 "네"라고 답변했다.

삼성 쪽에서 영재센터를 지원하게 된 시점과 배경은 재판부의 이 부회장 사건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규혁 전 전무의 증언은 9월25일까지는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측은 "7월25일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합의에 이르렀다면 두 달이 지난 9월25일, 삼성의 지원이 결정이 될지 안 될지 장시호와 이규혁이 걱정하는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7월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가성 지원 합의가 없었다는 전제가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변호인 측은 특검 측이 제안한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변호인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심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규혁 전 전무는 18일 공판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둘러싼 특검 측 논리를 입증하는 증언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증언 내용은 이러한 예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장시호가 삼성 임직원을 만난 적이 있거나, 삼성 직원 중 장시호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이규혁 전 전무는 "청와대에서 영재센터를 은밀히 도와준다고 생각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규혁의 한계는 메달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용도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을 알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면서 "최순실이 어떤 역할인지 (장시호가 이규혁에게) 알려줄 이유도 없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도 알려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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