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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못지않은 H&B시장 혈투…'부츠' 가세로 지각변동(종합)

최종수정 2017.05.19 08:57 기사입력 2017.05.19 08:49

오늘 국내 1호점 오픈…7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등 하반기부터 출점 본격화
왓슨스·롭스 등도 '황금알' 쟁탈전 참여
1위 올리브영 "경쟁사들 약진에 긴장…전체 성장은 긍정적"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내부(올리브영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대전(大戰)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가 해당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부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말 그대로 비상이다.

이마트는 19일 계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부츠의 국내 첫 대형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부츠를 운영하는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부츠 한국 체인의 독점 운영 협약을 맺은 지 10개월 만이다. WBA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H&B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연매출 145조원 규모 기업이다. 11개국에서 부츠 등 매장 1만3100개가량을 운영 중이다.

부츠 스타필드 하남점 이미지(이마트 제공)

정준호 이마트 부츠사업담당 부사장은 "부츠의 글로벌 소싱 파워와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한국형 H&B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부츠는 코스메틱 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자'를 직접 언급하며 시장 장악에 나선 부츠가 다른 H&B스토어들 입장에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스타필드, 이마트타운, 노브랜드 매장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유통업계를 선도해가는 신세계그룹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부츠 개점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3월 스스로 화장한 사진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이것저것 찍어 바르며 화장품 연구 중"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H&B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음을 방증한다.

부츠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이미지(이마트 제공)

부츠는 스타필드 하남점에 이어 오는 7월 중에는 국내 1위 사업자 올리브영처럼 명동에 대형(1284㎡ 규모) 플래그십스토어도 개설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점포 수 확대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기존 H&B스토어 매장 수는 올해 말께 1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약 1000개)보다 300여개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 H&B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점포 수 800여개)이 장악하고 있다. 왓슨스(GS리테일, 점포 수 130여개), 롭스(롯데쇼핑, 점포 수 90여개) 등이 뒤를 잇지만 올리브영과 경쟁 관계라고 하기엔 상대적으로 사세가 미미하다. 2013년 375개에서 2014년 417개, 2015년 552개, 지난해 790개로 점포 수를 늘려온 올리브영의 올해 1000호점 돌파는 시간문제다.

그동안 넋 놓고 올리브영의 성장세를 지켜보던 여타 업체들도 올해 들어 따라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추가 인수하며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점포 35~40개를 신규로 열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올해 롭스 35개 지점을 새로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3개 업체는 신규 출점, 기존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을 최소 50% 이상 신장시킨다는 목표다.

빠르게 성장하는 H&B시장

안 그래도 국내 H&B시장은 해마다 30~40% 신장세를 이어왔다. 2013년 6320억원이었던 H&B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기존 사업자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점포 수는 473개에서 1008개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이마트는 H&B시장 규모가 향후 5년 내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B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성장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의 핵심은 점포 수며, 여기서 뒤처지면 경쟁을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1위 올리브영을 따라잡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신규 출점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츠 등 경쟁 업체들의 약진에 올리브영 관계자는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각 업체들이 시너지를 내며 시장 자체를 키워가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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