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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육식과 커피 소비의 상관관계

최종수정 2017.05.18 10:53 기사입력 2017.05.18 10:53

김덕수(정산 鼎山) 인문학자
유사 이래 지금 대한민국은 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사는 시절임이 분명합니다. 연간 고기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가히 폭발적인 고기 소비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먹거리의 중독성 때문일 겁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고속성장은 한국인의 성정을 급하게 변모시켰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식생활 개선이란 미명하에 우리들의 입맛도 급속도로 서구화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육고기 소비 증가와 커피 수요는 아마 정확히 비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삼사십년 전만 해도 커피는 다방에나 가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료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마시는 기호식품으로 변했습니다. 커피의 대변신에는 채 한 세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커피에는 우리가 모르는 놀라운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같은 서구 사람인데도 영국인들은 육식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커피보다는 홍차로 중화시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입니다. 중국인들도 기름진 식단의 후유증을 차로 소화해 왔습니다. 몽고인들은 보이차(발효차)의 일종인 청전차(靑塼茶)와 우유로 수태차를 만들어 과도한 육식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인간은 그들이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는 자연환경과의 어우러짐속에 건전한 문명을 잉태하고 키워낼 수 있습니다. 그 사회와 국가의 문화가 견실해야 바람직한 문명을 꽃피울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됩니다. 커피를 마시는 광풍 같은 시대의 조류가 과연 바람직스러운 문화현상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갑작스런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무지막지한 육식의 폭격에 우리들의 건강은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외국문화의 도입과 소화는 문화적 역량에 의한 충분한 성찰과 시간적 여유속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전통식단에 내재된 가치와 지혜를 무시한 서구식단의 무분별한 유행은 결국 문화적 혼란과 소화불량을 야기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체질을 도외시한 과도한 육식은 인간의 심성을 폭력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온갖 질병의 만연이라는 무서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육식위주의 서양사람들의 입맛에 길들여지면 건강에 어떤 일들이 초래될 지, 또 과도한 육식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의사와 양의사들 그리고 뜻있는 보건당국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판매하는 사람 역시 커피의 해악을 경고하지 않습니다. 카페인 중독의 위험성은 관심도 끌지 않습니다. 커피에 중독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싹 풀린다고들 합니다. 중독의 환상과 일종의 환각작용입니다.

커피는 소화기 계통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위벽을 깎아내며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불면증을 유발시킵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채식위주의 삶을 살아온 우리 민족은 육식위주로 살아온 민족에 비해 위벽이 얇고 소장은 깁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간과되어서는 안됩니다. 커피는 차와 달리 육식과 결합해 몸을 정화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고기와 결합해 독소를 증폭시키며 몸에서 악취를 심하게 유발합니다. 그리고 카페인이 몸의 신진대사를 왜곡시킵니다. 커피의 부작용을 우리가 제대로 안다면 커피의 열풍을 넘은 광풍은 금방 사그라들 것으로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과도한 육식의 부작용을 중화시키는 기호식품으로 과연 커피가 유익한가, 국민 누구나가 상시 먹어도 건강에 문제는 없는가, 그리고 그 중독성을 어떻게 중화시킬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김덕수(정산ㆍ鼎山)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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