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 경쟁자 안희정·이재명 측 인사는 없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중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들은 아직 눈에 띄지 않아 대비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14일 임명한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대표적인 '박원순맨'으로 꼽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 시장과 걸어온 길이 유사하다. 하 수석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재벌개혁운동, 납세자운동 등을 펼쳤다.
청와대 사회수석에 임명된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도 박 시장과 가까운 인사다. 지난해까지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장을 맡아 박 시장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에서 사회정책비서관 등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지만, 최근에는 박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임명된 임종석 비서실장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어려움을 겪을 때 박 시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해 인연을 맺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역시 2011년 지방선거 때부터 박 시장을 도왔다. 박 시장 취임 직후에는 서울시에 들어가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수석에 임명된 분들이 여러 자리에서 박 시장을 도왔던 건 사실이지만 그 경력이 (청와대 수석이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아닌걸로 안다"면서 "일부는 과거 참여정부에서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기 때문에 이분들을 무조건 '박원순맨'으로 분류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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