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벨트' 구축, 파이 키운다…강남역~논현역 사이 매장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리브영이 강남 상권 확장에 팔을 걷어부쳤다. 명동에 이어 강남에 복층 규모의 메가스토어를 세우며 핵심 상권 선점에 나선 것. 올리브영은 사세 확장의 요충지마다 쐐기를 박고 국내 헬스&뷰티(H&B) 시장에서의 1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유력한 입점 후보지는 강남대로 429에 소재한 3층 규모의 건물로, 현재 이랜드그룹의 패션 브랜드 미쏘(MIXXO) 강남점이 영업 중이다. 각 층의 면적은 298㎡(90평)으로, 총 893㎡(270평)다. 업계 관계자는 "미쏘 운영이 종료되는 대로 내부 인테리어 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픈 시기는 오는 9월께"라고 내다봤다. 이랜드측은 미쏘 강남점 운영 종료에 대해 "강남역 상권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메가스토어 강남점이 세워지면 올리브영은 2호선 강남역에서 9호선 신논현역을 잇는 '강남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강남역-논현역 사이에 세워진 올리브영 매장 수는 현재 총 8개로, 이는 같은 구역 내 경쟁사 GS왓슨스(1개ㆍ신논현역점)와 롭스(1개ㆍ강남점)의 매장 수와 비교해보면 8배 많은 수준이다. 다수의 매장이 포진해 있는 탓에 매장 간 거리도 짧다. 매장 간 평균적인 도보거리는 직선거리 기준 4분 내외다.
하지만 험로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하이마트, 올리브영 등 '카테고리 킬러' 소매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이르면 상반기 첫 제재 대상을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카테고리 킬러는 상품 분야별로 전문매장을 특화해 판매하는 매장을 지칭한다. 올리브영은 매출 규모가 커 구체적인 조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실제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불리는 올리브영은 최근 3년째 고성장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은 2014년 4212억원에서 2015년 1조1422억원으로 2.7배 외형이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36% 증가한 1조5557억원이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4년 413억원 규모의 영업익은 2015년 804억, 2016년 934억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CJ그룹의 오너일가의 곳간도 두둑해졌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오너일가의 지분이 44%가 넘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2.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주식회사가 과반(55.01%)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는 17.97%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는 14.83%, 이 회장의 딸 이경후 씨는 6.91%를 가지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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