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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단돈 1500원에 거래된 CJ 고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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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에서 한 고객 정보당 1500원에 팔려
개인정보 악용·포인트절취 등 2차 피해 우려
CJ 측 "해킹 아냐 쉬쉬 급급, 유출경로·사과문 게재도 없어"
과거 비슷한 경험에도 사후 대책 미미 '지적'

중국서 단돈 1500원에 거래된 CJ 고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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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CJ그룹의 통합 회원서비스인 CJ원(ONE)포인트의 2000만 고객 정보가 중국에서 돈으로 사고 파는 등의 거래가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CJ측의 요청으로 현재는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원포인트 고객 정보(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타오바오에서 최근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고객정보는 평균 10위안(1500원~1600원)선에 거래가 됐다.
현재 게시된 상품은 CJ의 요구로 삭제된 상황이지만, 삭제되기 전까지 올라온 상품마다 2만여명 이상 구매한 것으로 집계돼있다. 상품도 많이 올라와 최소 기준으로만 잡아도 8만~10만여명의 CJ 고객 정보가 중국에서 거래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정보를 구매한 사람은 대다수가 CJ그룹 계열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방영중인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에게 투표를 하려는 해외 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엠넷 측은 "프로듀스101 투표 참여 목적으로 일부 해외 팬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 CJ 원포인트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가 실제 있었으며, 해당 거래 계정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같은 사실에 분개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모 모르는 사이에 내가 투표를 했다"는 글이 도배되고 있는 것.
그러나 문제는 불법 투표가 아닌 추후 개인정보 악용 및 포인트 절취 등이다. 한 소비자는 "CJ 통합 아이디와 비번이 해킹을 당한 것과 다름 없고, 타인의 개인정보를 사고 파는 것은 불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단돈 1000원에 CJ 고객 개인정보가 팔렸고, 지금 어디서 또 내 정보가 거래되고 있을 줄 모른다"며 "추가적인 포인트 절취나 개인정보 무단 도용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점은 CJ 측도 인정한 부분이다. CJ 원포인트 계정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해당 상거래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한 상거래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는 것. 실제 한 소비자는 개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매를 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다만 해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해킹도 자체 유출도 아니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하나의 아이디와 비번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타사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에 의한 피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CJ그룹의 IT 계열사로 원포인트를 통합 관리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타오바오 측시 상품 판매 중지를 요청해 판매가 지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원포인트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할 때 2차 인증을 실시하는 등 내부 보안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악용 등의 2차 피해 우려되고 있는 만큼 CJ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해야한다"며 "2014년에도 CJ몰 고객들이 CJ 포인트 절취를 당하는 등의 피해를 겪은 만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정확한 사항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J 고객 정보가 팔린 것에 대해 고객들이 분노하고 있고, 해킹 피해를 봤다는 항의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과나 공지문 게재 등의 아무런 조치도 안하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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