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lie)'.
골프공이 멈춰있는 위치나 상태를 의미한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공은 페어웨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방팔방으로 날아가 다양한 형태의 라이가 발생한다. 종류를 아는 게 골프중계를 보거나 플레이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이유다. '굿 라이(good lie)'는 상태가 아주 좋을 때다.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 "I hope I have a good lie(공의 라이가 좋기를 희망한다)"다.
외국인 골퍼들과 동반하면 "Oh, no! I've got a buried lie"라는 한탄 섞인 대화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플러피 라이(fluffy lie)'는 공이 긴 러프의 풀 위에 얹혀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클럽이 풀 밑으로 지나가기 일쑤다. '플라이어 라이(flier lie)'는 비슷하다. 공이 러프에 살짝 잠겨있거나 떠있는 경우다. 스핀이 잘 걸리지 않아 공이 떨어진 뒤 런이 많이 발생한다.
'프라이드 에그 라이(Fried egg lie)'는 벙커의 공이 마치 프라이팬의 계란 노른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Look! It's fried egg lie"라고 하면 동반자가 '선의'를 베풀 수도 있다. 잔디나 벙커의 모래에 반 이상 파묻히면 '플러그드 라이(plugged lie)'다. '업힐 라이(uphill lie)'는 공이 오르막 경사에 있을 때다(ball is above one's feet). 훅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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