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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원한 비빔면 강자는 없다…팔도의 추락 "50%도 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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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10억개 팔려…비빔면 시장 68% 점유율 '1위'
농심 찰비빔면·오뚜기 함흥비빔면 추격 거세…불붙은 비빔면 전쟁
대형마트 3~4월 점유율 50%대→40%대 추락
팔도 "경쟁사 할인 행사 봇물이 원인…전체 시장 판매 신장세 높아"

팔도비빔면 제품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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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익숙한 이 CM송처럼 비빔면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팔도비빔면이다.
1984년 출시 이후 33년간 10억개나 팔린 팔도비빔면은 비빔면 시장에서 점유율 70%가까이 차지하는 1등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팔도비빔면의 위상이 심상치 않다. 농심의 '찰비빔면' 약진으로 시장점유율(대형마트 기준)이 꾸준히 하락해 50%까지 빠지더니 올해 들어 오뚜기의 '함흥비빔면' 등장으로 40% 초반 수준까지 추락했다.

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내 대형마트의 비빔면 시장점유율 영업자료에 따르면, 3~4월 기준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이 50%대에서 40%대까지 추락했다.

A사에서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은 53%대에서 42%대로 하락한 반면 찰비빔면과 함흥비빔면은 25%에서 32%, 22%에서 26%로 올라갔다. 다른 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40% 후반대이던 B사에서 팔도비빔면 점유율은 이 기간 40% 중반대로 내려 앉았다. 상쇄분은 찰비빔면과 함흥비빔면이 흡수했다.
팔도비빔면의 대형마트 점유율 추락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비빔면의 위상을 보면 40% 초반대는 이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50%대로 추락은 2014년 일어났다. 당시 박준 농심 사장이 "비빔면 시장에서 제2의 신라면이 나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함에 따라 농심은 대형마트에서 시식행사와 매대를 별도로 마련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마케팅은 적중했다.

A사에서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이 2014년 2월 98%에서 한달만에 50.1%대로 추락했고, 반면 찰비빔면은 같은 기간 0.5%에서 32.5%까지 치솟았다. B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팔도비빔면은 83%에서 54%로 낮아졌고, 농심은 7%에서 24%까지 올라갔다. 당시 업계에서는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이 60% 이하로 내려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였다.

현재 비빔면(봉지 기준) 시장은 2014년 630억원, 2015년 640억원, 2016년 730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도비빔면은 전체 시장에서 3월 기준 68%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팔도는 경쟁사 제품이 행사를 중단하면 대형마트 점유율이 50%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간 이어온 인기는 변함 없을 것이란 믿음이 강하다. 다만 내부적으로도 과거와 같은 돋보적인 1위는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잡는 비빔면 데이터 집계 기준이 모호하기도 하고, 닐슨 기준으로 전체 대형마트 시장에서 3월 점유율이 53%로 집계됐다"며 "경쟁사 제품이 할인 행사도 많았기 때문에 3~4월 현상이 전체 시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팔도는 현재 팔도초계비빔면, 팔도비빔면, 팔도쫄비빔면, 팔도비빔면 1ㆍ2, 팔도비빔면 컵 2종, 팔도비빔면 치즈컵 등의 비빔면 라인업을 통해 올해 1억개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함흥비빔면.

오뚜기 함흥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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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찰비빔면과 함흥비빔면의 인기는 거세다. 농심이 찰비비빔면의 대형마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고, 함흥비빔면도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월9일 출시된 함흥비빔면은 출시 40일 만에 낱개 기준 약 350만개 판매됐다. 메가히트 상품이 보통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가량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우수한 성적을 기록 한 것. 4월 판매량은 3월 수준을 뛰어넘고 있어 이 같은 속도만 유지해도 자사의 메밀비빔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은 5월부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 6월 성수기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농심과 오뚜기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에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가 갖는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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