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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바닥 찍었나]무관심 속 '고사 직전'인 중형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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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1년5개월만에 수주소식 전했지만
성동조선해양·한진중공업은 여전히 수주 0건…시한부 생존 위기

성동조선해양 LR1 탱커 <사진=성동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LR1 탱커 <사진=성동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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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1년5개월 만에 수주를 따냈다. 29일 STX조선해양은 이번주 2곳의 국내 선사로부터 탱커 4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이후 수주절벽에 가로막혀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은 약 17개월 만에 기다리던 수주의 물꼬를 트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약 60%의 인력감축과 급여 삭감,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시행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소형가스선, 중형선박 수주에 집중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수주 소식을 전하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까지 흑자로 돌아서고 있지만 조선업계에 희소식도 여기까지일 뿐"이라며 "무관심 속에 고사 직전 위기에 처해있는 중소조선사들도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통영에 조선소를 둔 성동조선해양은 4월 현재 16척의 수주잔량만 남겨놓고 있다. 오는 10월 말 크로아티아 선주사에 11만3000t급 유조선을 인도하면 일감은 바닥나고 야드는 텅텅 비게 된다.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는 이미 3개 중 1개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이 마지막으로 수주 소식을 전한건 2015년 12월이다. 현재도 선주사와 수주를 꾸준히 논의하고 있지만 수출입은행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성동조선해양은 RG 발급을 받지 못 해 지난해 10건 남짓의 계약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 한진중공업을 포함한 중소조선사들은 수주전에서 밀려 1건을 따내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대형조선사 관리 하에 있는 중형조선사는 수주엔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3월 사이 11척, 현대삼호중공업은 4척을 수주했다. 그러나 경영환경은 녹록치않다. 현대미포조선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노동조합에게 한달 무급 휴직을 제안한 상태다.

수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중견조선사들의 수주액은 3억7000만 달러(약 4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2%나 급감했다. 2007년 262억1000만 달러(약 29조6513억원)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98%가 줄었다.

이들 조선사는 중형 탱커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에선 중국과의 원가 경쟁에 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조선사 역시 수주절벽 영향으로 예전엔 수주전에 뛰어들지 않았던 작은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설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과거엔 대형조선사가 큰 일감을 따내고 중소조선사가 든든히 받치는 구조였다면 이젠 이런 생태계가 모두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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