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올 2분기 사드 피해 정점…면세 매출 하락폭 커질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28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6007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11.3% 성장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 분기실적이다. 기존의 최고 분기 실적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보다 각각 2.3%, 6.4%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85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성장률은 7.2%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2.4% 성장한 1768억원을 달성했다.
두 자릿수씩 성장하던 기세가 소폭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매출 24.6%, 영업이익 4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궁중화장품 후와 발효화장품 숨 등을 운영하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도 14%에 머물렀다. 지난해 성장률은 40%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피해가 올 2분기에 점정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하락도 예견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부터는 작년 같은 기간의 구매한도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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