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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엇갈린 기업체감 경기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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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약 5년 만에 최고치" vs 한경연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조사대상·방식·가중치 등 차이 탓…대기업, 대선 앞두고 규제 강화 우려


강남 오피스가 밀집해있는 테헤란로. 아시아경제DB

강남 오피스가 밀집해있는 테헤란로.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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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또 엇갈렸다.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이달 업황지수와 다음달 전망지수 모두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은이 약 5년 만에 제조업 체감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반면 한경연은 다음달 경기전망이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83) 이후 59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의 업황BSI는 지난해 2월 63까지 하락한 뒤 이후 71∼72를 오갔다. 올해 1월 75로 반등한 뒤 넉 달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사실상 우리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BSI도 2014년 5월(8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84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이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달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갈 걸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비제조업 전망BSI(78)의 경우 패션, 편의점 등 내수업체들의 전망이 불투명해 전달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한경연이 같은 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다음달 전망치는 3개월 만에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한은과 한경연의 조사치 모두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경연은 이처럼 다음달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배경으로 조업일수 휴일 증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정책 불확실성, 미국ㆍ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언급했다. 또 이달 실적치는 89.7로 한 달 만에 다시 9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한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본부장은 "통상 5월은 내수에 대한 기대로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긍정적인데, 이번엔 부정적 경기전망이 이어졌으며 전망치가 전달보다도 오히려 하락했다"며 "징검다리 연휴를 계기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두 기관의 BSI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조사대상과 방식, 업종별 가중치 부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은의 경우 제조업, 비제조업 그리고 대기업, 중소기업을 표본대상으로 해 3313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조사한다. 조사대상 기업은 전국 3313개 기업이다. 반면 전경련은 매출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대부분이 대기업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설문방식 역시 한은은 절대적인 기준치를 두고 '좋음, 보통, 나쁨'을 묻지만 한경연은 전월과 비교해 나아졌는지를 답변한다. 더불어 한은은 계절조정계열 방식을 사용해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는 반면 한경연은 원계열을 그대로 사용해 계절적 영향을 반영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또 한은은 국내총생산(GDP)대비 부가가치 기준을 적용해 업종별로 가중치를 둔다. 가령 제조업은 23개 업종 마다의 가중치 기준에 따르는데 전자업종이 9%, 자동차가 4.8% 가장 큰 편이다. 한경연은 단순 합산 방식을 사용한다.

유 본부장은 "수출 호조로 긍정적 답변을 예상했지만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지를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과는 온도차이가 큰 데 이러한 분위기가 조사결과의 차이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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