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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포기…"득보다 실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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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 역량 분산 등 사업에 부담…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
법무법인 광장·KPMG·골드만삭스에 자문…"모두 부정적 의견"
시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13.3%도 소각…향후 재추진도 어려워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등기이사 입장서 이견 없어"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포기…"득보다 실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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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27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미국계 헤지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다가 11월 29일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 증시 상장의 기대 효과 등 주주가치 최적화를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시장에서는 전환 시점과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됐으며 직접적으로 혜택이 기대되는 삼성물산 등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24일 주총에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히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한달여만에 포기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법무법인 광장, KPMG, 미국 골드만삭스 등 각 기관에 지주사 전환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결과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가치 제고보다 경영 능력 분산에 따라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며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계열회사가 보유한 지분 정리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금산법과 보험업법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략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 또한 난관이 예상됐다.

현재 야권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측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보다 현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등 완성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며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이 갖지 못한 삼성전자만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지 않은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부회장도 사내이사 중 한명으로 이견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13.3%(보통주 12.9%ㆍ우선주 15.9%)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시가 총 40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할 계획이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되지만 기업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면 지주회사는 자사주 비율만큼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을 갖게 되면서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앞으로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완전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과 지주사 전환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측은 "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소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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