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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 암치료, 이젠 국내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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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압치료기도입…2020년 첫 가동

▲중입자치료기 도입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한 후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히타치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기 도입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한 후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히타치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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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 암 치료기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는 중입자 암 치료 시설이 없어 대부분 독일이나 일본 등으로 원정 의료에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 암 치료기를 도입하면 비용도 기존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가 도입을 추진 중인 히타치사의 중입자 치료기는 3개의 치료실을 계획하고 있다. 투입 예산은 기기 도입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약 16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사업추진협약서 체결 후 연세의료원과 한국히타치는 치료기기의 운영과 보수 관리 등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 후 수개월 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세브란스의 의료진들은 지난 수년 동안 세계 각국의 중입자치료기 운영 현황과 치료성과 등을 검토해 왔다. 지난 3월말에는 윤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2018년 운영목표로 오사카에 건립중인 히타치사의 중입자 치료센터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암 환자의 보편적 방사선 치료는 X선을 외부에서 쏘아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많은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주변 정상세포의 방사선 영향으로 치료 부작용과 오랜 치료기간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이 컸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 상용화되기 시작한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원자의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에 환자 몸 속 암 조직에 투사한다. 이때 양성자는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원리를 갖고 있다.

중입자 치료기 역시 탄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에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환자의 암 속의 암 조직에 투사한다.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조직도 사멸시키는 치료효과를 거둔다. 방사선 양도 양성자 치료에 비해 적은 반면 암세포 사멸율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 대상은 전체 암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3대 난치암(5년 생존율 30% 이하)인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고령의 암 환자들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입자 치료의 우수한 암치료율로 수년전부터 일부 국내 암환자들은 중입자치료기가 설치된 독일과 일본으로 원정치료를 떠나고 있다. 치료비용이 8000만 원에서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세브란스는 기존 해외원정 중입자 치료비용의 절반 수준선으로 책정해 국내 암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과 타케우치 케이지(Takeuchi Keiji) 한국히타치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중입자 치료기 도입에 관한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했다.

윤 원장은 "세브란스는 1969년 한국최초의 암전문 진료기관인 연세암병원 개원 후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앞선 암치료법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통해 난치병인 암을 완치의 질환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마사야 CEO도 "그 동안 축적된 입자선 치료기의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중입자 치료기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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