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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의 더 케이지] 스완슨 "챔프아빠 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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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서 4연승…딸 태어나는 7월전 타이틀매치 희망하지만 일정상 불가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파죽지세다. 종합격투기 UFC 무대에서 4연승 했다. 컵 스완슨(34·미국). 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리지스톤 아레나에서 한 UFC 파이트 나이트 108 대회에서 아르템 로보프(31·러시아)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아시아경제가 이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던 스완슨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스완슨의 체급은 페더급(65.77㎏ 이하)이다. 6월 말에 타이틀전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불가능하다.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1·브라질)와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6·미국)가 6월 3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결한다. 누가 이기든 한 달도 지나기 전에 또 타이틀전을 할 수는 없다. 스완슨이 타이틀전을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 그는 7월에 아빠가 된다. 스완슨은 딸이 태어나면 잠깐 쉬려고 한다. 그 전에 의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에게 최두호(26)는 잊을 수 없는 존재다. 둘은 지난해 12월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명승부를 했다. UFC 206 대회였는데, 이 경기는 'UFC 올해의 경기'에 선정됐다. 최두호도 스완슨을 잊지 못한다. 지난 2월12일 결혼한 최두호는 신혼집 벽에 스완슨과 싸울 때 입은 경기복을 걸어두었다. UFC 데뷔 후 네 경기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최두호는 경기가 끝난 뒤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입었던 경기복을 매일 보면서 각오를 다진다.

스완슨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그도 새 체육관에 최두호와 싸울 때 입은 경기복을 걸어두겠다고 했다. "최두호와 격돌할 때 입은 경기복과 글러브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개장하는 새 UFC 체육관에 걸어둘 것이다."


스완슨과 최두호는 UFC206에서 멋진 승부를 한 덕분에 보너스로 5만달러(약 5648만원)를 받았다. 스완슨은 보너스를 새 체육관에 투자했다. 새 체육관을 지으면서 진 빚을 갚았다. 새 체육관은 현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영국)과 공동으로 소유했다. 스완슨은 "최두호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에게 좋은 일이 생겨 기쁘다"고 했다.
한국에서 스완슨은 '톱랭커들의 문지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챔피언에 필적할만한 실력이 있지만 챔피언에 오르기에는 다소 부족한 선수라는 뜻이다. 이 평가를 메일로 전해줬다. 스완슨은 '문지기'라는 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결국에는 나에게 타이틀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스완슨은 타격전을 선호하는 파이터다. 앞으로 상대 선수에게 맞을 때 딸을 의식하지 않을까. 스완슨은 "아빠가 된다고 해서 경기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상대에게 덜 맞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딸이 격투기 선수를 원한다면 지원하겠지만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격투기 선수의 삶은 매우 힘들다. 격투기 선수가 되려면 조건이 있다. 그 어떤 것보다 이 삶을 더 원해야 한다."

스완슨은 일본과 중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에 온 적은 없다. 그는 "최두호와 경기한 덕분에 한국에 팬들이 많이 생겼다. 한국이 최근 격투기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기도 해서 꼭 가 보고 싶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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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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