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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지수 '낙관'이 '낙관'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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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고지 넘어선 소비심리…정부 입김에 벌써 낙관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낙관'이 80%…실업률은 5% 기록하기도
성장률 전망치 상향·새정부 기대감 작용…실물과 괴리, 경제활성화 예단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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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년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경기회복 '낙관론'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실업률이나 소득 등 경제활성화 지표와는 관계없이 정부와 전문가 집단의 '입김'에 국민들이 기대감을 형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간 소비자의 심리는 '낙관'일 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경기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각각 전월대비 10, 12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 향상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를 낸 한은을 비롯해 시장에서는 소비자심리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평균치를 회복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소비자의 심리는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곤 '비관'보다는 '낙관'일 때가 훨씬 많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수습된 2009년 5월 이후 8년간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한 경우는 1년 9개월에 불과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실장은 "경제를 분석할 때 소비자심리지수가 평균치를 넘어섰는지를 보지 않는다"며 "소비심리는 실제 경제활동 보다는 주변의 경제상향전망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실제 경제상황의 연결고리가 미약하다는 점은 과거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수습됐던 2009년 8월부터 소비자심리지수는 18개월 동안 110이상을 넘어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최고 5.0%(2010년1월)를 기록하는 등 고용불안이 극에 달했었다. 2010년 연간 실업률은 3.7%를 나타내 작년 수준과 동일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0년 6.5%를 기록했지만 2009년성장률(0.7%)이 워낙 낮아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회복국면에 돌입했다는 심리가 실제 경제활동보다 앞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비자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최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출 호조로 한국은행과 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승시키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낙관론'이 시장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또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곧 들어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낙관을 답한 이들이 많은 것은 수출 경기 회복으로 일부 지역, 산업이 호황을 보인 영향"이라며 "작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경기활성화를 점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제고통지수'는 6.4로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지표다. 1분기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다.

송인호 실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하로 떨어졌을 때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상승폭을 기준으로 경제심리가 움직이는 정도를 관측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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