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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박+2중박'…SK 캐시카우 '3톱 체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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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수익창출원 '에너지·통신' 2강에서 '반도체' 더해 3강으로
최태원 '반도체 꿈' 신의 한수…SK하이닉스 5년만에 약진해 그룹 대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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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원다라 기자]"1분기 SK그룹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1대박과 2중박이 어우러진 결과다."
SK그룹 내부에서는 25일 주요계열사 실적발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1대박은 SK하이닉스, 2중박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성적도 '호실적'이긴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이는 SK그룹 포트폴리오의 재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과거에는 에너지와 통신이 그룹의 주 캐시카우(Cash Cowㆍ수익창출원)였지만 이제는 반도체가 주역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2조4676억원)은 SK이노베이션(1조43억)과 SK텔레콤(4300억원·추정치)을 합친 것을 훌쩍 넘어섰다. SK그룹 관계자는 "에너지와 통신도 자기 몫 이상을 해내고 있지만, 반도체가 워낙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어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이 반도체로 쏠린 상황"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앞으로 어느 한쪽의 실적이 다소 악화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강에서 3강체제로…올해 최대 캐시카우는 SK하이닉스
SK그룹의 캐시카우를 맡은 계열사들은 모두 성공적인 인수합병의 결과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옛 유공으로 1980년 인수한 회사다. SK텔레콤의 전신은 한국이동통신으로 1994년 그룹에 편입됐다. 가장 늦게 그룹 일원이 된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 수'였다.

최 회장은 2012년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3조4000억 원을 투입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했다. 2001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온데다 20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던 시점이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5년만에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 관련 논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려 24일 김포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 관련 논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려 24일 김포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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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총 25조5500억원을 투자했다. 필요한 사업부문을 확장하기 위한 대만, 미국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합병에 힘을 쏟았다. 공장도 새로 지었다. 청주 M12라인(2012년)과 이천 M14(2015년)를 준공했다. 지난해엔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 전 적자기업이었던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3년 2분기에는 첫 분기별 영업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 2767억원으로 그룹 내 33.2%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최대 캐시카우가 될 것이 확실해졌다. 최 회장은 현재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전에 전력을 쏟고있다. SK하이닉스의 약점인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4일 일본 출장을 떠난 최 회장은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강 계열사, 주력사업 다양화…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개선

SK하이닉스를 비롯해 3강 계열사 모두 '주력 사업군 다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역대 세번째로 높은 분기별 실적을 낸 사업 부문 중 정유가 아닌 화학에서 호황을 누렸다. 화학ㆍ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5496억)이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넘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에틸렌, 파라자일렌과 같은 고마진 화학제품의 마진이 강세를 이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 비용을 줄였고, 자회사인 SK플래닛 적자폭이 감소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T아웃도어ㆍ키즈폰을 중심으로 한 세컨드 디바이스와 전국망 구축을 마친 사물인터넷 전용망 로라(LoRa)가 가입자 성장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SK관계자는 "그룹 내 캐시카우가 늘어나고, 주요 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강화하는 것은 최 회장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체질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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