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장한 '서울로7017'…보행자 친화거리로 바뀐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딘다…체중 70㎏ 성인 5만명 올라가도 버틸 수 있어

▲서울로 7017 메인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가 보행길인 '서울로 7017'로 탈바꿈해 내달 20일 시민에게 개방된다. '70'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탄생한 1970년에서 따왔고, '17'은 2017년 새롭게 태어나는 17개 보행길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로 7017의 향후 운영 방향을 25일 발표했다.

시는 시민안전이 서울로 7017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체중 70㎏ 기준 성인 5만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버틸 수 있게 설계돼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다만 적정 수용인원은 성인 5000명이다. 안전난간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우가 1.2m다.

폐쇄회로(CC)TV도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지켜볼 예정이다. 순간 이용객이 5000명 이상이 넘는 상황이 예상될 경우엔 안내방송을 통해 이용 자제를 촉구한다. 순간 이용객이 5000명을 넘으면 진입을 제한하고, 3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또한 경비인력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선다. 주말·공휴일에는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추가로 배치한다.

미세먼지·황사, 강풍·태풍·호우, 폭설 상황에는 예보단계부터 단계적 대응에 나선다. 자연재해가 예보됐을 경우엔 프로그램 참석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거나 파라솔 등 위험시설을 제거한다. 폭설이 내렸을 때는 제설대책반을 운영하고, 보행자 통제를 하는 식이다.

관광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시 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이 직접 개별관광객을 위한 종합관광정보센터 '서울로여행자카페', 공식 기념품을 판매하는 '서울로가게'를 비롯해 비빔밥·한국식 철판 토스트 등을 판매하는 식당 및 카페를 운영한다.

시는 개장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플라워축제'를 시작으로 여름철엔 물놀이 축제인 '한여름 서울로', 가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와 함께하는 '워킹데이', 겨울에는 조명을 사용한 불빛축제 '빛으로 세계로' 등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로 7017은 개장과 동시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행자 전용길'이 된다. 차는 통행할 수 없다. 또 주변의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는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