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協 "승강기산업, 경제부처가 담당해야"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한국엘리베이터협회는 승강기산업을 담당하는 정부 소관 부처가 경제부처에서 안전부처로 이관(지식경제부 → 행정안전부로 → 국민안전처) 후 안전사고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승강기 산업 소관부처가 지식경제부였던 2003년부터 2009년까지(총 579건)와 행정안전부·국민안전처가 소관부처였던 2010년부터 2016년까지(총 621건)의 사고원인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율이 4.8%(58건) 증가했다.

승강기 사고원인별로는 이용자과실이 26.5%에서 40.0%로 13.5%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으로 작업자과실, 관리부실, 보수(유지관리)부실, 제조부실, 검사부실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협회는 "안전부처 이관 후 승강기 산업 중 에스컬레이터 제조업은 국내 제조생산 시설이 고사됐다"며 "해외 다국적 기업 4개사와 국내 대기업 1개사는 국내 승강기 시장의 85% 이상 장악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급한 구조조정이 연구개발(R&D) 감소로 이어지고 생산시설 축소 및 이전으로 부품산업 축소 등으로 이어져 시장 구조는 수입 지향형으로 변모돼 산업공동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OTIS,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등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이 국내 승강기 제조 라인을 잇따라 폐쇄함에 따라 전문 인력이 타 산업으로 이탈하는 등 심각한 산업 인프라 상실이 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은 "승강기산업의 주무부처가 경제부처에서 안전부처로 이관후 안전에 관한 규제를 양산(검사기준 강화 등)했지만 사고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국내 승강기산업만 무너졌다"며 "차기정부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시 승강기산업 주관부처를 경제부처로 반드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