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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찍었나…신용등급 하락 기업 6년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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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수가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기업실적의 개선과 함께 조선과 해운, 건설 등 구조조정 이슈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91개사였다. 전년에 비해 68개사(42.8%)가 줄어든 수치로 신용등급 하락기업이 감소한 것은 6년 만이다.

2000년대 들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진 경우는 급격히 줄어들어 2010년 34개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2011년 38개사, 2012년 61개사, 2013년 111개사, 2014년 133개사로 크게 늘어난 후 2015년에는 159개사로까지 증가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등급 상승업체수는 20개사(76.9%)가 늘었다. 이는 회사채 발행의 상위등급 기업 편중현상이 지속되는 것과 함께 2015년에 비해 지난해 기업실적의 개선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A등급 이상 보유 업체수는 909개사로 지난해 초에 비해 5개사가 줄었으나 비중은 1.2%포인트 늘어난 82.5%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5년에는 조선, 해운, 건설 등의 구조조정 본격화로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2016년에는 이 같은 과정이 마무리됐고 회사채 발행도 상위등급 기업 위주로만 이뤄지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또 기업실적도 전년에 비해 나아진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등급하향 기업수의 감소로 등급변동성향은 -4.0%로 2013년 이후 음(-)의 등급변동성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 -11.6%에서 7.6%포인트 상승해 그 정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신용등급 유지율도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AAA등급의 경우 2015년 90.4%에서 지난해 94.5%로, A등급은 2015년 78.1%에서 지난해 91.0%로 올랐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3개사(중복평가 포함시 6건)였으며 연간 부도율은 0.53%로 전년(0.87%)에 비해 0.34%포인트 감소했다. 투자등급에서는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고, 투기등급에서만 3개사(6건, 부도율 5.3%)의 부도가 발생했다.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등급간 부도율 역전현상은 없었다. 또 투자등급(0.16~1.91%)과 투기등급(6.68~14.48%)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수는 총 1102개사(중복 포함)로 연초(1124개사)에 비해 22개사(2.0%)가 줄었다. 2015년 이후 회사채 발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등급보유 업체수도 2015년 초 1149개사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회사채 발행규모는 2015년 3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4000억원으로 28.6%(9조8000억원)나 줄었다.

다만, 향후 신용 등급을 예상할 수 있는 등급전망은 '긍정적'인 기업 보다는 '부정적'인 곳이 많아 향후 등급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은 회사를 제외한 116개사 중 '긍정적' 전망은 29개사(25.0%)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87개사(75.0%)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비율이 75.0%로 전년말(68.4%)대비 6.6%포인트 증가했다"면서 "향후 등급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도발생 직전 신용등급을 급격히 하향 조정해온 신용평가사들의 행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도기업의 부도발생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Median) 변동추이를 분석결과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B-로 나타났으며 부도 이전에 등급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나 부도상황에 가까워질수록 등급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 중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CCC+로 넓어졌는데 이는 부도전 신용등급 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기간의 부도 전 등급경로 보다 최근 3년간의 등급경로에서 부도직전 등급하향 조정경향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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