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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세월호 유족 손해배상 도운 '해상법 권위자'-김현 대한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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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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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시위로 행시·사시 면접서 고배
"우리 법조인들 약점은 부족한 국제 감각"
강력·신속·친절·공명정대 변협 만들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유신의 서슬이 시퍼랬던 1977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2학년 재학생이던 김현은 거리로 나가 독재 반대 시위를 했다. 그에게 돌아온 건 유기정학 처분. 그리고 그 사건은 그의 평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나란히 붙었지만, 면접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당시의 좌절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유학길을 택했다. 코넬대와 워싱턴대에서 법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법률회사에 취직해 잠깐 다녔다. 그러다 은사(송상현 현 유니셰프 한국위원회 회장ㆍ서울대 명예교수)의 보증으로 간신히 합격증을 받고 변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상법' 권위자다. 1981년 대학원에 진학하며 전공으로 삼았고, 지금까지 해상과 관련한 소송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변호사로 꼽힌다. 30년간 해양수산부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도 자문을 했다. 김 협회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세창은 세월호 침몰인양 관련 법률 자문을 했고 피해자 유족 손해배상 지급 소송도 맡았다.

대학원에 입학하며 전공을 고민할 때 송상현 당시 서울대 교수가 영향을 줬다. 송 교수는 국내 해상법 분야 미국유학 박사 1호다. 제자 김현이 2호다. 송 교수는 2009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제사법기구 수장(국제형사재판소 소장)이 됐다. 2002년 송 교수가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에 나설 땐 그가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도왔다. 은사와 함께 공저서(해상법원론)를 쓴 것을 영광으로 기억했다.
김 협회장은 우리 법조인들의 약점으로 국제 감각을 꼽았다. 판ㆍ검사를 하면 대접받기 때문에 굳이 해외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법은 대륙법이 근간이고, 미국은 영미법 체계라 해외시장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협 차원에서도 젊은 변호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할 계획이다.

평생 변호사로 살아온 그가 끝까지 고집하는 원칙은 '의뢰인에 대한 서비스'다. '재미(?)없고 너무 평범한 것'아니냐고 하자 그는 "평범하지만, 기본이고, 그것을 지키는 게 쉬운 게 아니다"고 답했다.

김 협회장은 "적극적이고, 신속하고, 친절하게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의뢰인들이 저를 사랑하고, 변호사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사건을 맡으면 제 일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온갖 방도를 찾아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변호사가 많다"고 했다.

취임 두 달도 안 된 김 협회장에게 '퇴임 때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역시 "강력하고, 신속하고, 친절하고, 공명정대한 변협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복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대학원, 미 코넬대ㆍ워싱턴대 법학석사, 워싱턴대 법학박사 ▲사법시험(25회), 사법연수원(17기) ▲대한변협 사무총장,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협 변호사연수원장.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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