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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수제담배…알고보니 불법영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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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만드는 척 위장…반값에 팔아 인기 늘어

수제담배를 만드는 기계 (사진=연합뉴스)

수제담배를 만드는 기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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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담뱃값 인상 이후 무허가 수제담배 판매점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인터넷에선 수제담배점 창업을 선전하는 글들도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수제담배 가게들은 '천연수제 담뱃잎', '직접 만들어 피우는 담뱃잎 무료로 피워 보세요', '무가공 연초(煙草) 전문' 등의 문구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담배가 아닌 '담뱃잎'을 판다는 의미다.
가게 안에는 말린 담뱃잎이 담긴 봉지를 진열해 두고 '최고급 미국 버지니아산', '미국산 오리지널 천연담뱃잎' 등으로 소개한다. 화학 첨가제가 들어 있지 않아 순수 니코틴만 흡입할 수 있고, 타르 등의 발암물질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구매한 담뱃잎은 가게 안 분쇄기에 넣고 갈아야 한다. 이후 갈린 담뱃잎을 담배기계에 담고, 기계 한쪽에 필터를 끼운 담배모양의 종이를 넣으면 자동으로 수제담배가 완성된다.

담뱃잎 한 봉지로는 보통 수제담배 1보루를 만들 수 있다. 가격은 2만5000원 정도로 시중 담배 가격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수제담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제담배 인기에 창업 홍보도 많아지고 있다. 한 검색포털에 '수제담배'를 검색하면 소규모 창업과 관련한 글이 줄을 잇는다. 연관 검색어에는 '수제담배 창업이란 단어가 뜰 정도다. 업체들은 소자본으로 꾸준한 수익률이 보장되는 창업 아이템으로 수제담배 가게를 추천한다. 또 6~10평을 기준으로 인테리어 및 초도물량까지 1500만원이면 창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담배를 제조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관할 구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담배에 화재 방지 성능도 갖춰야 하고, 담뱃갑에는 건강 경고 문구와 주요 성분·함유량도 써줘야 한다. 특히 허가를 받아 담배를 제조해 판매하는 경우엔 수익의 큰 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수제담배 가게들이 손님에게 담배를 직접 만들도록 하는 이유다.

현행 담배사업법에서 정의하는 담배는 '연초의 잎을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이다. 연초 잎을 그대로 피우거나 피울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을 담배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수제담배 가게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담배를 손님에게 팔거나, 종업원이 직접 담배를 만들어 주면서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손님이 직접 한 보루를 만들려면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 걸리기 때문이다. 담뱃잎만 파는 건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가게에서 담뱃잎을 필터에 넣고 말아주는 건 담배 '제조'가 된다.

이에 서울 노원경찰서는 담뱃잎을 농산물로 수입해 가공한 뒤 무허가로 담배 수만갑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담배사업법 위반)로 김모(47)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앞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담배로 인해 서민층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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