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빠지고 경쟁만 치열…서울시내 객실 점유율 40~60% 불과
특1급 호텔도 판매가격 낮춰…"어떻게든 팔아보자" 허덕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 중에서 수익을 내는 곳이 없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은 1992억8000만원에서 2090억9900만원으로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9억4400만원으로 전년 145억2500만원보다 17.7% 감소했다. 지난해 나인트리호텔 명동 등 신규호텔과 기존 호텔들의 증축 등으로 자체비용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공급과잉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비즈니스호텔 객실 수는 4년 전 대비 66% 이상 급증한 4만1640개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객실 판매 단가를 떨어뜨리지 않고 객실 이용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호텔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리조트와 급식사업 부분에서는 영업흑자를 올렸지만 호텔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호텔부문 매출액은 1128억3100만원으로 전년 1189억7500만원보다 5.1%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174억5700만원에서 255억3000만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실적 하락은 객실뿐만 아니라 식음에서도 나타났다.
객실 매출은 1059억4900만원으로 전년 1116억8900만원에서 5.1% 줄었고, 식음 등의 상품매출도 72억8600만원에서 68억8200만원으로 5.5%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호텔ㆍ레저부문 매출이 3487억6900만원에서 4106억3400만원으로 15.0% 늘고 영업이익은 400만원을 더 늘리며 흑자를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140억2500만원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난 것. 호텔신라는 2014년에도 98억9700만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텔신라의 호텔부문 매출 상승은 지난해 '신라스테이' 오픈 효과가 크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구로, 신라스테이 천안 등을 열었다. 올해 초에는 서초와 해운대를 오픈한데 이어 총 11개 지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새로 출점한 호텔 효과를 상기했을 때 비록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400만원으로 큰 폭의 수익을 냈다고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 때문에 객실도 30~40%씩 할인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가가 많이 내려가서 객실 점유율이 85%는 채워져야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60% 채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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