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원에 채무재조정 인가 신청
내달 17일 주총 열어 출자전환 끝내면 채권단 자금수혈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어 정상화 후 M&A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오션 이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재조정(만기연장ㆍ출자전환)에 사실상 성공하며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법원의 채무재조정안 인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출자전환 등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만 6조원을 넘는다. 2013년, 2014년 실적은 당시 이익으로 발표했다가 회계 감사를 통해 적자로 정정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흑자를 자신했지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단초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을 모두 회계에 반영한 만큼 더 이상 손실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립 대표는 전날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당장 올 1분기부터 흑자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요 부실요인이었던 해양플랜트가 절반 이상 인도돼 영업이익률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건조ㆍ인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으로 예정된 86척을 정상 인도하면 총 15조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이다. 몸집을 줄이는 것도 덩치가 크면 매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정성립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가 현 '빅3' 체제에서 '빅2'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정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재편 방법"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삼성중공업이 적절하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