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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성차별 발언 '신속한 사과'·洪, 설거지 이어 흥분제 논란…'차이 나는 사과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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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사과'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이다.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더 큰 위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선 이후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조명을 받음에 따라 후보자들의 실언을 줏어담기 위한 사과도 계속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사과의 정치학' 역시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0일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났던 문 후보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니까, 북한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다"며 "그 뒤에 (보도로) 나온 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 지사도 "이번(평창올림픽)에도 미녀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대선 취재에 나섰던 취재진들에 의해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문 후보는 신속하게 사과했다. 문 후보는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면서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21일에는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경제활동서 남녀차별을 없애고, 육아정책에 있어서도 여성에만 부담이 안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대표성 강화를 약속하며 남녀 동수 내각 실현, 공공부문의 유리천장 타파도 공약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우리 여성계 지도자들 앞에서 엄숙하게 약속드린다"면서 "국민여러분 저는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성평등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사과 이 이상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역시 최근 설거지 발언을 사과했다. 홍 후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설거지를 어떻게 내가 (하느냐). 집사람한테 말한다.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다"고 말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이 쇄도하자 홍 후보는 결국 19일 KBS초청 대선후보 토론에서 "세게 보이려고 했던 것이다. 실제로는 집에 가면 설거지 한다"면서 "여성들한테 말이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후보는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홍 후보는 대학시절 성범죄를 모의했었다는 자전 에세이가 논란이 됐다. 홍 후보는 21일 대선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내가 관여한 게 아니다"면서 "10년 전 그 책이 나왔을 때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언론에 문제가 안 됐다"면서 "요즘 문제를 삼는 것을 보니 이제 유력후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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