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뇌물수수 등 18가지 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년간 소유하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사업가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사들였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을 매각하고 서초구 내곡동에 새 집을 마련했다.
홍 회장의 매입 가격은 67억5000만원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측과 홍 회장은 지난 달 28일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 했다. 홍 회장은 이미 주택매입에 따른 취득세를 납부하고 소유권 등기 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21일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등기부 등본 조회 결과에 따르면 이 집의 소유자는 아직 박 전 대통령으로 돼 있다. 그러나 등기소는 '등기신청사건이 접수돼 등기기록상 변경이 있을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도 최근 매매 사실과 내곡동 이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새집은 내곡동 40번지 일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영씨의 자택 근처다.
삼성동 자택은 대지면적 484㎡, 지하 1층과 지상 1, 2층 건평 317㎡로 박 전 대통령이 1990년 7월5일 소유권을 취득했다. 그 이전 박 전 대통령은 중구 장충동1가에 거주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은 공시가격 기준 27억1000만원으로 신고됐다.
한편, 삼성동 자택을 매입한 홍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금천구 가산동에 의류 등 유통매장을 세우며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지난 2015년 말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가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연천의 허브농장 허브빌리지를 118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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