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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사람]내가 죽었다고?…인류를 웃긴, 마크 트웨인의 위트

최종수정 2017.04.21 11:06 기사입력 2017.04.21 11:06

1910년 4월21일 세상 떠난 유머 풍자 작가의 삶과 작품

마크 트웨인

2013년 4월 집권 2기 100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짐을 싸서 집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휴, 하지만 일찍이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처럼 그 소문은 지금 과장됐다." '레임덕'이 거론되는 것에 농담으로 대처한 것이다. 오바마는 1897년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쓴 유명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사망설을 반박하는 기고를 한 것에 자신의 상황을 빗댔다. 트웨인은 당시 직접 뉴욕저널에 "내 죽음에 대한 보도는 과장된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트웨인이 자신의 죽음을 해명한 사례는 또 있다. 1907년 그는 바다에서 실종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욕타임스에 이렇게 썼다. "실종설을 부디 철저히 조사해라. 만약 근거가 있다면 나도 애도하는 시민들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유머와 풍자를 즐기는 작가였다. 이는 그의 삶 속에 녹아 있다. 당장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필명이었다. 그의 본명은 새무얼 랭혼 클레멘스. '마크 트웨인'은 배가 지나가기에 안전한 수심인 '두 길'을 뜻한다. 그는 이 말을 자주 자용하는 미시시피강의 수로 안내인으로 일했었다. 배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는 그가 세상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바탕이 됐다고 한다. 이것은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현대 미국문학이 이 책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허클베리 핀의 모험'만 봐도 그렇다. 사회부적응자인 허크가 도망 중인 노예 짐과 함께 뗏목을 타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에서 트웨인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풍자한다. 그러면서도 책의 맨 앞에 버젓이 이런 경고문을 실었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고 하는 자는 기소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자는 추방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플롯을 찾으려고 하는 자는 총살할 것이다."

그가 남긴 노트와 편지, 메모들을 모은 책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는 세상을 보는 그만의 통찰과 풍자를 담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정치가들은 기저귀와 같다. 자주 갈아줘야 한다. 이유도 같다"고 했다. 이런 글들도 썼다. "착하게 살아라. 외로워질 것이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해라. 그러면 일부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경악할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꼭 인정해라. 그러면 윗사람들이 방심하기 때문에 또 잘못을 저지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을 기려 제정된 '마트 트웨인 유머상'이 있을 정도다. 트웨인과 같은 시사적인 촌평과 풍자를 한 인물들이 이 상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까지 에디 머피, 우피 골드버그, 빌 코스비 등이 받았고 지난해에는 미국 코미디언 빌 머리가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진중했다. 반제국주의자이자 인종ㆍ여성 차별 반대론자였던 그는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작가였다. 1901년부터 미국의 반제국주의 연맹의 부의장을 맡았고 강연 등을 통해 여성의 참정권을 강하게 주장했다. 노예제 철폐를 지지했고 흑인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핼리혜성과 함께 떠나고 싶다고 했다. 핼리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1835년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혜성이 다시 지구를 스쳐 지나간 1910년 4월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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