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70만원서 4월 초 60만원으로…이번주 들어선 40만원 후반대 거래되기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LG전자 'G6'가 정식 출시 1개월만에 판매 부진을 겪을 뿐 아니라 중고 거래가격까지 급락 중이다.
스마트폰의 브랜드 파워는 중고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나도 중고가가 상당 수준으로 버텨주는 모델은 그만큼 브랜드파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경쟁 제품이 나와도 가격 방어가 그만큼 된다는 것이다. 반면 브랜드파워가 떨어지는 제품은 중고가가 수직낙하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격 방어의 선두주자는 단연코 애플 아이폰 시리즈였다. 중고나라에서 아이폰7 128GB 모델은 60만원대, 아이폰7플러스는 128GB 모델의 경우 70~80만원대에 거래된다. 아이폰7은 작년 10월 국내 출시됐으며 아이폰7 128GB 모델의 출고가는 99만9900원, 아이폰7플러스 128GB는 115만2800원이다.
LG전자는 G6를 갤럭시S8보다 한 달 먼저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LG전자는 G6 예약 구매자에게 액정 파손 1년 무상 수리 혜택을 줬다. 이에 G6 예약판매량은 LG 스마트폰 사상 최대인 8만2000대에 달했다. 예약 판매 건수 중 40% 가량이 실제 개통되면서 이틀 만에 3만 대를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S8 마케팅이 3월 중순부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이 갤럭시S8로 향하게 됐다. 실제 3월 이동통신3사 번호이동 통계를 보면 하루 평균 1만3300여건을 기록했다. 2월 평균인 1만3515건, 1월 평균인 1만3051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갤럭시S8은 100만대가 예약 판매됐으며 출시 첫날 총 21만900여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 스마트폰 역사를 다시 쓸 정도로 흥행을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약 판매 분의 50~70%가 실제 개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6가 제품 자체는 나쁘지 않게 나왔는데 갤럭시S8에 너무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며 "북미 등 전통적으로 LG가 성과를 내왔던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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