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의 깨알 건강노트 - 미국 내 설탕세 첫 도입한 버클리 탄산음료 판매 감소
설탕세가 미국 내 부자 도시 시민의 식료품 구입 양식까지 바꿔
당류가 많이 함유된 가당(加糖) 음료에 설탕세(음료세)를 처음 부과한 도시에서 가당 음료 판매가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캐롤라이나 인구센터 배리 포프킨 박사팀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시가 미국에서 첫 번째로 설탕세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가당 음료 판매가 9.6%가 감소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PLOS 메디신(Medicine)’ 최근호(18일자)에 발표했다.
설탕세는 가당 음료 등의 가격을 크게 올리고, 가당 음료 섭취자의 수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됐는데 그 효과가 계량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필라델피아와는 달리 버클리는 경제력ㆍ교육 수준이 높고 원래부터 콜라 등 설탕 함유 음료가 덜 팔리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부자 도시에 가당 음료 1캔당 12센트(한화 140원)의 설탕세를 부과하자 시민의 식료품 구매 행동 양식이 변했다.
설탕세 도입 1년 후 버클리의 식료품점에서 가당 음료의 판매량은 9.6% 감소했다. 이는 설탕세가 없는 버클리 주변 다른 도시의 가당 음료 판매량이 오히려 6.9% 증가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버클리에서 물 판매량은 15.6% 늘어났다. 과일주스ㆍ채소주스ㆍ차 판매량은 4.4%, 흰 우유 판매량은 0.6% 증가했다.
다이어트 음료ㆍ에너지 음료 판매량은 9.2% 감소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가당 음료를 통한 미국인(전체)의 1일 섭취 열량은 131㎉인데 버클리 시민은 45㎉에 그쳤다.
포프킨 박사는 필라델피아의 설탕세 도입 효과는 버클리보다 더 현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의 평균 수입이 낮은 이 도시에 설탕세를 도입하면 가당 음료의 판매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이번 연구와 설탕세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 주민 투표를 통해 설탕세 도입을 결정한 버클리 시민이 가당 음료 섭취 감소와 물 등 더 건강한 음료 선택 등 건강에 실질적인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음료협회(ABA)는 “음료세가 비만율을 낮췄다는 증거는 이번 연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며 “음료세가 일부 음료의 가격을 1.5배까지 올리지만 이로 인한 칼로리 감소량은 하루 6.4㎉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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